스테이블코인의 현재와 미래(2)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이 진화한 과정과 최근의 기술동향을 살펴봤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자신의 영토를 전방위적으로 확장하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이 그리고 있는 세 가지 미래 방향성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보면 단순히 디지털 자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실물 경제와 디지털 세상을 하나로 묶어내는 거대한 금융 시스템의 운영체제(OS)가 탄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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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잠들지 않는 돈의 탄생
첫 번째는 스테이블코인과 RWA(Real World Asset)로 이루어지는 자산 측면에서의 확장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이자수익보다는 결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현금에 가까운 개념이죠. 하지만 현금은 지갑에 넣어두면 가치가 그대로이거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 가치는 오히려 줄어드는 비수익성 자산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RWA와의 결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블랙록(BlackRock)의 BUIDL 펀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변화가 가져올 미래는 ‘비수익성 자산’에서 ‘수익형 화폐(Yield-bearing)’로의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바로 ‘양방향 원자적 결제(Bi-directional Atomic Settlement)’입니다.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융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커피 한 잔을 살 때, 내 지갑 속에 있던 애플 주식이나 국채 토큰이 결제되는 그 찰나의 순간에 필요한 만큼만 자동으로 매도되어 지불됩니다(Pay-with-Asset). 반대로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잠시도 현금으로 머물지 않고 즉시 사전에 설정된 포트폴리오대로 주식이나 채권으로 자동 매수됩니다(Auto-Invest).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우리 삶에서 유휴 자금, 즉 잠들고 있는 돈이 사라지게 됩니다. 모든 자본은 24시간 쉬지 않고 투자되어 수익을 창출하고, 오직 결제하는 순간에만 화폐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자산과 화폐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자산이 물처럼 흐르는 초유동성 자본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으로의 귀환: 보안과 속도의 완전한 결합
두 번째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의 고향인 비트코인으로의 귀환입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초창기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은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남는 공간에 메모를 적어 넣는 수준으로 투박했고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은 이더리움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이주해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탭루트(Taproot Assets)라는 기술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다시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탭루트 기술을 통해 별도의 사이드체인이나 브릿지를 쓰지 않고도, 비트코인 메인넷(L1)의 강력한 보안성을 그대로 상속받는 ‘비트코인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날개를 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장 단단하고 안전한 지반 위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초고속도로를 깐 셈입니다. 이 위를 달리는 스테이블코인 트럭은 비자(Visa) 카드보다 빠른 속도와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로 전 세계 어디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큰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유기적인 만남입니다. 지금까지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려면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치거나 랩핑된 토큰(WBTC 등)을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직접 흐르게 됩니다. 이것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축통화(스테이블코인)와 기축자산(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완전히 하나가 됨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방코르의 귀환: 화폐의 국경을 넘어서
마지막 세 번째 변화는 더 거시적인 이야기입니다. 바로 초국가적 통화 시스템인 ‘디지털 방코르(Bancor)’의 모색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에 1:1로 가치가 고정(Pegging)되어 있습니다. 이는 장점도 있지만 한계점도 명확합니다. 전 세계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과 제재 조치에 완벽하게 종속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과거 케인즈가 제안했던 ‘방코르’ 모델이 블록체인 위에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방코르는 특정 국가의 화폐가 아닌, 전 세계 주요 상품과 통화 바스켓에 기반한 초국가적 준비 통화입니다. 이 비전은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를 통해 시도되었다가 규제로 멈췄지만, 그 아이디어만큼은 현재 다양한 탈중앙화 프로토콜들을 통해 부활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대체재를 넘어설 것입니다. 국경 없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경제적 변동성은 낮추고 정치적 중립성은 높인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화폐’로 진화할 것입니다.
마치며: 점(Point)에서 면(Plane)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변화를 종합하면 하나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현재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가상자산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고립된 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 점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거대한 면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RWA와의 결합으로 ‘자산과 화폐의 경계’가 사라지고, 비트코인과의 결합으로 ‘네트워크의 경계’가 사라지며, 디지털 방코르를 통해 ‘국가와 화폐의 경계’마저 사라지는 세상.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닙니다. 실물 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그 위에서 자본이 멈추지 않고 흐르게 만드는 미래 금융의 혈액이자 핵심 인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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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우 한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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